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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거짓말 (이유리 열연, 결말 스포, 관전 포인트)

by 쿠루룽 2026. 3. 19.

솔직히 저는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거짓말의 거짓말> 영상 한 편이 제 시간을 다 가져가 버렸습니다. 채널A 개국 이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이 드라마는,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만 끌어올린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엄마 은수가 잃어버린 딸 우주를 되찾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싸움은 보는 내내 가슴을 쥐어뜯었고, 특히 이유리 배우의 연기는 모성애(母性愛)라는 감정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습니다. 여기서 모성애란 어머니가 자식에게 느끼는 본능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의미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 감정의 깊이를 극한까지 밀어붙입니다.

이유리 열연 - 이유리의 연기로 완성된 억울한 모성의 서사

드라마는 초등학교 앞에서 사진 속 아이를 찾는 은수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10년 전, 그녀는 남편 살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고, 구치소에서 출산까지 했습니다. 모든 비극의 시작은 시어머니 호란의 치밀한 계략이었습니다. 당시 문화부 기자였던 전남편 지민은 은수의 무죄를 주장하는 편지를 받고 사건에 관심을 가졌지만, 호란의 방해로 면회조차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플롯 홀(Plot Hole)'이라고 불리는 서사적 허점들이 분명 존재했음에도, 이유리 배우의 연기가 그 모든 걸 덮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플롯 홀이란 이야기 전개상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빈틈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어? 이건 좀 억지 아냐?" 싶은 설정들이 종종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은수가 독방에서 절규하는 장면,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늦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개연성 따위는 잊게 만들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특히 호란 역을 맡은 이일화 배우의 변신도 소름 돋았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따뜻한 엄마 역할로만 보던 분이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악역 빌런(Villain)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습니다(출처: 채널A). 빌런이란 작품 속에서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 캐릭터를 의미하는데, 호란은 단순히 나쁜 사람이 아니라 은수의 인생 전체를 파괴하는 절대 악으로 그려집니다. 호란은 은수를 법정에 세웠고, 딸을 보육원으로 보내려 했으며, 심지어 은수의 아버지 동리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까지 배후로 의심되는 인물입니다.

결말 스포 - 답답함 끝에 찾아온 사이다 결말, 그리고 완전한 가족

출소 후 은수의 여정은 더욱 처절합니다. 사진 속에서 발견한 아이가 자신의 딸이 아님을 알게 된 충격, 호란에게 딸의 행방을 묻다가 오히려 끔찍한 막말만 듣고 응급실에 실려 가는 상황까지.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대체 언제까지 주인공을 괴롭히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개가 바로 막장 드라마의 핵심 문법입니다. 시청자의 인내심을 극한까지 시험하다가, 마지막에 통쾌한 반전으로 모든 걸 해소시키는 구조입니다. 윤 비서는 은수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합니다. 호란이 자신의 아들 병원비를 빌미로 은수의 아이를 입양원에 맡겼고,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전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지민이 키우던 딸 우주가 바로 은수의 친딸이었던 것입니다. DNA 검사 결과까지 나왔지만, 호란은 이마저도 조작하려 했습니다.

 

드라마 후반부에서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은 정말 사이다 그 자체였습니다. 지민은 윤 비서 살인 사건의 블랙박스를 분석하며 의문점을 발견했고, 황 과장이 호란의 사주를 받아 정기범을 죽이려 했음을 자백합니다. 결국 호란은 경찰에 자수하며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진범으로 밝혀진 김웅(김양기 작가의 정체)도 체포됩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결말이었습니다. 은수의 누명은 벗겨지고, 우주는 은수가 친엄마임을 알게 됩니다. 수술 장면에서 은수가 우주를 위해 장기 기증에 서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1년 후, 건강해진 우주가 은수와 지민과 함께 완전한 가족이 되는 장면은 해피엔딩(Happy Ending)의 정석이었습니다. 해피엔딩이란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주인공이 행복을 찾는 결말을 의미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 행복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러웠기에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거짓말의 거짓말 관전 포인트 

연정훈 배우와 딸 역할로 나온 배우의 케미스트리(Chemistry)도 훌륭했습니다. 케미스트리란 배우들 간의 호흡과 조화를 뜻하는데, 지민이라는 캐릭터가 끝까지 은수를 믿어주고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은 드라마의 큰 축이었습니다. 프로골퍼 연준 역시 은수를 돕고자 했지만, 세미는 연준의 첫사랑이 은수임을 알고 질투심을 느끼는 등 복잡한 관계가 얽히면서도 결국 은수를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수렴되는 구조였습니다. 주인공이 너무 불쌍하고 뻔한 소재라는 평도 있지만, 저는 킬링타임용으로 이만한 드라마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억지 설정이 있어도 이유리 배우의 연기가 모든 걸 설득력 있게 만들었고, 속 터지는 전개 끝에 찾아온 통쾌한 결말은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류의 드라마는 중간에 포기하기 쉬운데, <거짓말의 거짓말>은 다음 회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막장 드라마라는 편견을 버리고 한 번쯤 몰아보기를 추천합니다.


참고: https://youtu.be/odqfc8-hG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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